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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인 내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 고민 되었던 것들

by Hamassi 202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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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전업주부로 지내며 하루의 대부분을 아이들과 살림에 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공부를 시작한다는게 과연 내 상황에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설렘보다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걱정이었다.

 

 

시간을 꾸준히 낼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은 시간이었다.
아이들 일정이나 컨디션은 늘 변수가 많았고, 하루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은 거의 매일이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있는 직장과 달리, 전업주부인 나의 하루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하루를 빼곡하게 채우는 계획보다는, 실패하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체력이 버텨줄 수 있을지

두 번째 고민은 체력이었다.
홀로하는 육아와 살림만으로도 하루가 끝나면 쉽게 지친다.

여기에 공부까지 더하면 금방 번아웃이 오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특히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면 그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향하거나, 아이들 케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섰다.

 

 

과연 오래 갈 수 있을지

무엇이든지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라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며칠 열심히 하다가 결국 지쳐서 흐지부지 끝내버리는 모습이 떠올라 선뜻 시작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큰 목표는 세우지 않기로 했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을지

공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며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

하지만 각자의 환경과 조건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렵게 시작하게 된 공부가 커다란 짐이 되어 스트레스로 되돌아올 것 같았다.
나에게 맞는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준비 과정의 일부였다.

 

 

왜 지금 공부를 시작하려는 건지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고민했던 건,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유였다.
불안해서, 뒤처지는 것 같아서 억지로 시작한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빠른 성취와 결과가 아니라,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있다, 나도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감각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완벽하게 준비가 된 뒤 시작하는 공부는 없고, 지금의 나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

여전히 망설여지는 순간은 많지만, 고민만 하며 허송세월 보내는 시간보다 느리지만 한 발짝이라도 움직여보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앞으로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계속 망설이기만 하던 상태에서는 벗어나 첫 발을 내디딘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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